배우 김정현이 드라마 '시간'에 출연할 당시 돌발행동을 이어가다가 중도 하차까지 하게 된 이유가 연인 관계였던 배우 서예지의 지시 때문이라는 기사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디스패치는 김정현과 서예지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바탕으로 서예지가 김정현을 '김딱딱씨'라고 부르며 "로맨스 없게 잘 수정해라", "스킨십노노", "오늘은 왜 어떻게 했는지 말안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김정현은 드라마 '시간'의 제작발표회 때부터 서현과 팔짱을 거부하는 등 태도 논란이 이어졌고 촬영장에서도 스킨십 장면 삭제를 요구하고 이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헛구역질을 하며 촬영장을 이탈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는데요. 결국 '섭식장애' 등을 이유로 작품에서 중도 하차했습니다.
공중파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따낸 4년 차 배우 김정현에게 해당 작품은 중요한 기회이기도 했는데요. 자신의 커리어가 달린 일을 포기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한 서예지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배우 김정현이 드라마 '시간'에 출연 중이던 2018년 서예지는 이미 데뷔 6년 차였고 드라마 '구해줘'를 통해 배우로 인정받은 후 드라마 '무법변호사'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시기였습니다. 드라마 하나에 연기자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스태프들의 커리어가 달려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만한 경력직 연기자였던 셈. 다만 서예지는 오랜 시간 배우의 꿈을 키우며 힘들게 데뷔한 케이스는 아닌데요.
연예계 활동에 뜻이 없던 서예지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 별명이 '상남자'일 정도로 털털한 성격이라는 서예지는 수능시험을 친 직후 우연히 접한 스페인어에 매력을 느껴 스페인 유학을 결정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다소 굵고 낮은 자신의 목소리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중에 스페인어가 자신의 저음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은 것.
부모님을 졸라 스페인으로 떠나기는 했지만 스페인어 실력이 워낙 부족했던 서예지는 유학 초반 6개월 동안 거의 말을 하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말도 못 하고 들리지도 않는 채로 매일 2시간 정도만 자면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며 6개월을 버텨낸 끝에 스페인어가 늘기 시작했고 이후 3년 이상 유학 생활을 잘 해냈습니다. 그러던 중 유학 4년 차에 잠깐 치아교정을 위해 한국에 귀국했다가 인생이 180도로 바뀌는 계기를 맞이했는데요.
교정 치료를 위해 들른 치과에서 한 소속사 대표를 만나 연기자 제의를 받은 것입니다. 스페인 유학 중인 상황인데다 배우의 꿈을 가진 적도 없었던 서예지는 거절했고, 이에 대표는 "일단 3개월만 준비해보고 아니면 말자"라며 그를 설득했지요. 대표의 적극적인 구애 덕분에 연예계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한 서예지는 얼마 되지 않아 한 교복 브랜드의 광고에 모델로 섭외되면서 데뷔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서예지의 어머니는 "헛소리하지 말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라며 연예계 활동을 극심하게 반대했습니다. 그러기에는 스튜어디스 출신의 어머니가 너무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준 탓에 서예지는 연이어 통신사와 휴대전화 광고 모델로 캐스팅되었고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 감독에게 발탁되어 '감자별 2013QR3'로 본격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얼떨결에 모델 일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연기를 배운 적도 없는 상황에서 김병욱 감독의 제안을 받은 서예지는 캐스팅을 고사하기도 했습니다. 우연히 서예지의 프로필 사진을 본 김병욱이 미팅을 제안해서 만났고 8시간 가까이 대화하면서 서예지의 숨은 매력을 발견한 김병욱 감독이 주연급 배역을 맡겼는데 연기가 처음인 서예지에게는 무척 부담이었지요.
하지만 실제 촬영에서 서예지는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해냈습니다. 덕분에 서예지는 연이어 드라마 '야경꾼일지'에 서브 여주로 캐스팅되어 주목받는 신인으로 거듭났습니다.
이후에도 드라마 슈퍼대디열, 라스트, 무림학교, 또!오해영, 화랑과 영화 사도, 비밀, 봉이 김선달 등에 출연한 서예지는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매년 2~3작품 이상 참여하는 다작 배우로 활약했습니다. 다만 데뷔하자마자 주연급으로 큰 주목을 받은 서예지는 신인시절 받은 스포트라이트에 비해 대박 흥행을 거둔 작품이 없다 보니 늘 '기대되는 배우'로 꼽히는 중고신인의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요.
2017년 드라마 '구해줘'를 통해 역대급 연기를 선보이면서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인 덕분에 더 이상 '기대되는'이 아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해당 작품 속 서예지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를 속이기 위해 신도들 앞에서 방언하는 연기를 선보였는데, 100% 애드리브로 연기했다는 해당 장면은 지금까지도 소름 끼치는 역대급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선배 배우 조성하는 "(서예지에게) 물어보니까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했다"면서 "자기가 종교생활을 하면서 봐왔던 부분을 실제 있는 것처럼 옮겨서 표현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습니다.
믿보배로 등극한 서예지는 2018년 이후 더욱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영화 '기억을만나다'를 통해 배우 김정현과 달달한 첫사랑 로맨스를 그려낸 것도 바로 이 시기.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서예지가 연기활동 이외에 가진 특별한 이력들인데요. 2017년 영화 홍보차 라디오프로 '씨네타운'에 출연한 서예지는 성교육 자격증을 비롯해 풍선아트, 종이접기 등 총 8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서예지가 데뷔 전 교회에서 초등부 교사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뭔가 도움이 되려면 뭐가 필요할까?'를 고민하다가 훗날 자녀교육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으로 성교육 상담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는 것.
이에 대해 서예지는 "성에 대해서 잘 몰라서 배우고 싶어서 자격증까지 따게 됐다. 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제 몸도 잘 아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잘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성인 남녀가 사랑을 하다 보면 이성이 성적인 것을 어필하거나 성욕이 강할 수 있지 않나. 그때 자제력을 줄 수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원래 다산을 꿈꾸고 있었다. 그런 내가 성에 대해서 모르면 자녀들에게 못 알려줄까 봐 미리 공부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실제로 성교육 상담지도사 자격증은 교육심리학, 윤리학, 성 상담론, 성폭력/성상담의 이론과실제 등 4개 과목에 대해 1차 필기를 통과하고 2차 실무평가까지 거치는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주어지는 자격증입니다. 무엇보다 해당 자격증을 통해 양성하고자 하는 성교육 상담지도사의 목표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 윤리와 도덕에 부합되는 성 의식과 성문화를 가르치는 데 있다'는 점에서 서예지가 해당 자격증 소지자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한편 지난해 드라마 '사이코지만괜찮아'를 통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의 대열에 오른 서예지는 영화 '내일의 기억' 개봉을 앞두고 홍보 일정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민폐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대해 입장 표명이 아닌 답변 거부를 택하면서 함께 영화를 만든 스태프들의 노고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는 셈.
앞서 서예지는 데뷔 초반인 2014년 IZE와의 인터뷰에서 "히스레저가 존경스럽다. 그처럼 작품 속에서 악마가 돼서 진짜 악마로 보이고 '쟤 진짜 연기자다' 소리를 듣고 싶어 죽겠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해서 서예지가 하나 간과한 점이 있다면 작품이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배우 개인의 연기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지요. 작가, 감독을 비롯해 수많은 스태프들과의 협업을 거쳐야만이 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가 완성된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남자친구의 작품에도, 자신의 작품에도 이런 민폐를 끼치지 않았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