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배우의 반려동물 파양 문제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 배우는 과거 키우던 푸들을 사촌누나에게 입양 보냈고 키우던 고양이 두 마리 역시 사정상 다른 사람에게 보냈는데요. 이후에도 꾸준히 반려동물들의 근황을 확인하고 있다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파양은 반려동물들에게 상처를 남기기 마련.
또 해당 배우가 최근 어린 강아지를 새로 분양받아 키우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반려인들의 걱정을 사고 있기도 합니다. 평소 사이클을 타는 취미활동을 위해 수개월 동안 해외여행을 가기도 한다고 전한 해당 배우가 반려동물의 보호자로 적합한지에 대한 우려가 생긴 것입니다.
반면 반려동물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소중해서 집돌이 생활을 자처했다는 배우가 있습니다. 지방 촬영 중에도 "우리 강아지 보고 싶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주인공은 배우 조승우입니다.
가족들이 하나같이 동물을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강아지와 함게 살아왔다는 조승우는 2005년 독립을 한 이후에도 반려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독립 후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아이는 삽살개 '단풍이'인데요. 뮤지컬 감독인 박칼린의 소개로 삽살개를 접한 후, 그 매력에 반해서 한국 삽살개재단을 통해 입양한 것입니다.
이후 2009~2010년 군 복무 중에는 단풍이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삽살개재단에 단풍이를 위탁했고 휴가 기간마다 재단 연구소를 방문해 남다른 삽살개 사랑을 보여주었지요. 또 2012년 50부작 사극 '마의'의 촬영 중에도 6개월 동안 이어진 지방 촬영으로 인해 반려동물들이 힘들어할까 봐 재단에 위탁했습니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조승우는 2013년 한국삽살개재단을 통해 삽살개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활동했습니다. 당시 조승우는 홍보대사 활동 중 하나로 한 반려동물 관련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여섯 마리의 반려동물과 지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는데, 그중 흑차우차우 '마롱이'와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끕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조승우는 "단풍이와 함께 가족이 될 또 다른 친구를 찾아보던 중 가정분양을 하던 4개월 된 흑차우차우를 보러갔다"면서 "막상 녀석의 상태를 보니 눈병도 심하게 걸려 고름이 차있었고 건강상 위태로워 보였다. 그런데 그 주인이 어차피 팔 거여서 정도 주지 않고 베란다에 그대로 4개월째 내버려 두었다고 말하길래 그 자리에서 한 마디하고 바로 병원으로 데려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승우는 "마롱이는 꾸준한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면서 단풍이와 마롱이 외에도 '순이'라는 노르웨이 고양이를 키워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길고양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근황도 전했는데, 한 마리는 대구에서 한 마리는 대전에서 데리고 왔다면서 "어디 나가기가 싫다. 그냥 그 친구들과 산책 나가는 게 재미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강아지들과는 날씨 좋을 때 바닷가나 계곡에 가서 수영도 시키면서 놀고, 고양이들하고는 늘 함께 생활해서 같이 먹고 자고 한다. 늘 붙어있다"면서 그래서인지 모든 아이들이 본인에게 엄청난 집착 증세를 보인다고 자랑 아닌 자랑까지 덧붙였지요.
이후 2018년 영화 '명당'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고양이 두 마리를 어머니께 보낸 소식도 전했습니다. "엄마가 키우던 강아지를 떠나보낸 후 강아지는 가슴 아파서 더는 못 키우겠다고 하셔서 제 애묘들을 긴급 투입했다. 그 두 마리가 지금도 엄마랑 지내고 있다. 엄마가 다시 보내줄 생각을 안 하신다"라고 말한 것.
반려동물과 언제든지 산책하기 쉽게 1층에 산다는 조승우는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도 반려동물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같이 사는 개와 고양이가 털복숭이라 겨울에 난방하면 견디기 힘들 것 같아서 거실 가장자리 일부는 열선을 빼도록 조치했다. 강아지가 자주 머무는 위치를 골라서"라고 말했지요.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인터뷰에서 조승우는 "키우는 강아지가 13살 삽살개다"라며 단풍이의 근황을 전한 적이 있는데요. "그 녀석이 배가 아팠다.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나이가 들어서 마취를 견딜 수 있을지 합병증이 생길까 걱정했는데 잘 회복했다"면서 "더 어려지고 밥도 잘 먹는 모습을 봤을 때 행복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큰 수술을 이겨내고 조승우 곁에 2년여를 더 머문 단풍이는 15년 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리고 단풍이의 빈자리에 새로운 반려견이 찾아왔는데요. 조승우가 만난 새로운 가족의 소식은 경남 고성군 유기 동물보호소의 SNS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지난 1월 23일 해당 보호소의 SNS에는 "관리번호 50번, 안락사 예정이던 아이가 입양 확정되었다. 50번 아이를 입양한 보호자는 배우 조승우"라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유기견 입양에 대해 해당 보호소에 몇 번 연락을 이어오던 조승우는 안락사 명단에 올라온 강아지의 모습을 보고 잊히지 않는다며 입양을 결정한 것.
조승우는 고성에 위치한 보호소에 직접 방문해서 유기견을 입양한 것은 물론, 다른 유기견의 이동 봉사까지 도왔습니다. 그리고 안락사 명단에 들어갔던 강아지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준 조승우는 '곰자'라는 이름까지 붙여 완전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보호소를 통해 공개한 사진 속에서 '곰자'는 이미 적응이 다 된 듯 편안하고 행복한 모습이었고, 조승우 역시 곰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합니다. 조승우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에서 그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이게 누구지? 이게 누구야?"라거나 "집이 너무 작아"라는 등 애교 섞인 말투로 '곰자'에게 애정을 쏟았습니다.
연기활동 외 사생활에 대해 일절 공개하지 않는 조승우가 이례적으로 직접 동영상까지 찍어가면서 반려견과의 일상을 공개한 데는 유기견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기 위한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