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딸이 합격한 '엘리트코스' 명문 학교는?

개그맨 박명수 딸 민서 양이 명문 예중에 합격했다는 소식으로 해당 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우리 민서 합격 너무너무 축하해"라며 딸의 합격 통보 화면을 올렸고, 이에 박명수는 "당신이 고생했어 사랑해"라는 답글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지요.

앞서 박명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통해 "딸이 4학년인데 한국무용을 열심히 하고 있다. 초등학생이지만 콩쿠르를 앞두고 밥도 먹지 않고 밤을 새우며 열심히 노력하더라"라며 전한 바 있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다음 주 시험이라서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면서 딸의 입시를 앞두고 온 가족이 긴장 중인 상황을 전했는데요.

10살이 겨우 넘은 초4의 나이부터 밥을 굶어가며 콩쿠르와 입시 준비를 병행해서 민서 양이 합격했다는 중학교는 예술계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예원학교'입니다. 서울예술고등학교와 같은 재단인 예원학교는 선화예중과 더불어 국내 최고 예술중학교로 손꼽히며, '예원학교-서울예고-서울대'의 코스를 꿈꾸는 많은 예술 꿈나무들이 지원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술, 무용, 음악 등 3개의 전공학과가 있는 예원학교는 올해 기준 2.25: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비슷한 실력의 지원자들이 몰리다 보니 체감 경쟁률은 더욱 높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예원학교의 전형을 살펴보면 실기 100점에 학과 면접이 6점, 출석 점수가 4점으로 실기평가가 입시 당락을 좌우하고 있는데요.

선화예중을 비롯한 다른 예중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예중 입시 준비생들은 학교의 출석을 포기하고 실기 준비에 집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초등학교의 수업일수 190여 일 가운데 3분의 2인 127일만 채워서 진급과 졸업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남은 출석 일수 동안 결석한 채 입시학원에 다니는 것이지요. 실제로 예중 입시를 준비하는 초6 2학기의 경우, 등교는 하되 1교시나 2교시만 마치고 조퇴를 해서 오전 10~11시부터 밤 10시까지 실기 준비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또 예중 입시를 준비하는 데는 시간뿐만 아니라 돈도 많이 듭니다. "예중 입시의 경쟁력은 '경제력'이다"라고 할 정도로 수강료가 만만치 않은데요. 지난 2017년 KBS 보도에 따르면 입시 전문 미술 학원의 4시간짜리 한 타임 수강료는 5만 원 선인데,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수업을 하면 하루 7만 5천 원의 수강료로 주 5일 한 달 수강료만 150만 원에 이릅니다.

거기에 주말 특강이 있으면 금액이 늘어나는 데다 6학년 여름방학부터 2학기에는 학교 수업을 빠지고 하루에 세 타임씩 수강해서 수강료가 2배 이상 늘어납니다. 또 재료비, 정물비, 식비 등이 추가되고 원장 특강 등 명목으로 추가되는 금액도 상당하지요. 때문에 예중 미술과 준비생의 학부모들이 예중 입시의 마지막 1년 동안 경비로 3천만 원을 예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음악과 무용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오히려 입시전문학원의 레슨은 6만 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고, 대학강사는 10만 원, 교수는 20만 원 등 선생님의 '급'에 따라 레슨비도 달라지는데요. 아직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 레슨 외에 연습 선생님도 필요해서 한 달에 레슨과 강사비만 200만 원가량 듭니다. 그 외 개인 연습실을 대여만 하면 추가로 80~100만 원이 더 들어가지요.

입학 후에도 예중 학비는 만만치 않습니다. 예중 출신으로 '무림고수 화성학'이라는 책을 집필한 음악 전공자 '키스더기타'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예중의 학비는 입학금 100만 원과 3개월에 한 번씩 내는 등록금 150만 원 그리고 연습실과 특강, 급식비 등의 기타 비용까지 1년에 700만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신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전공과목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전공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예술중학교만의 장점.

실제로 예원학교에서 발레를 전공 중인 유튜버 김소율 양의 영상에 따르면 매주 월요일 4시간, 금요일 2시간은 전공 시간이며, 그 외 방과 후나 소그룹 수업을 통해서도 전공수업이 진행됩니다. 또 전공수업 때는 10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분반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개인 티칭이 가능하다고 전했는데요.

더불어 소율 양은 하루 평균 5~6시간 정도 연습하며 하교 후에 학원 스케줄까지 모두 마치면 보통 12시쯤 귀가한다면서 전공 이외 학과 수업 역시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시험 기간에는 잠을 줄여 공부한다고 전했습니다.

중1이라는 어린 나이를 생각하면 무리한 스케줄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예중에서는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전공을 불문하고 늘 실기 테스트가 이어지기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게다가 발레와 한국무용 등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체중관리를 위해 식단 조절까지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예중 출신의 전공자들은 예중과 예고를 다니던 시절에 대해 "실패와 좌절로 가득 찬 시기"로 회상했습니다. 다만 당시 선의의 경쟁을 하던 선후배들과 지금까지도 같은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재산이라고 말했는데요.

어린 나이에 경쟁과 비교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는 것은 큰 단점이면서도 이러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만들어진 예술적 바탕과 인맥은 앞으로 활동에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 되는 것이지요. 인생의 모든 선택에는 장단점이 있는 만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했다면 후회에 대한 위험부담은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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