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미련 없다더니" 12년 만에 돌아온 군통령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으로 불리는 이유는 잘릴 걱정 없는 철밥그릇이라는 점, 바로 고용안정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무원도 사직서를 내고 그만두면 시험을 다시 치르지 않는 한 복귀가 불가능한데요. 제 발로 나간 직장에 돌아오면서도 박수와 환영을 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예계에 미련이 없다며 떠난 스타들의 복귀담이지요. 짧게는 1년, 12년 만에 돌아온 스타들을 만나봅시다.


율희

율희는 18살이던 2014년 걸그룹 라붐의 막내로 데뷔했습니다. 그룹 내 유일한 래퍼이자 리드 댄서로 활동하면서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과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동시에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았지요. 다만 신인 걸그룹의 연예계 활동은 만만치 않았고 율희를 비롯한 라붐 멤버들은 벌어들이는 수익이 거의 없음에도 수면이 부족할 정도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는데요.

그러던 중 율희는 2017년 9월 FT아일랜드의 멤버 최민환과 열애설이 보도되면서 공개 연애를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 라붐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라붐의 소속사는 "라붐의 멤버 율희가 팀을 탈퇴하게 됐다"면서 "율희는 연예계 활동에 뜻이 없음을 소속사 측에 여러 차례 알려왔고, 율희와 오랜 상의 끝에 본인의 의견을 존중 전속계약을 중요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갑작스러운 율희의 탈퇴로 라붐 멤버들은 물론이고 팬들까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율희에게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최민환과의 열애가 공개된 직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임신 초기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이를 숨기고 활동을 이어나가다가 결국 더 이상 팀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없어서 탈퇴를 결정한 것입니다.

2018년 6월 첫아들 짱아를 출산하고 22살 어린 엄마가 된 율희는 그해 12월부터 한 관찰 예능을 통해 방송에 복귀했습니다. 연예계에 뜻이 없다던 율희가 1년 만에 복귀한 것을 두고 라붐의 팬들은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내 육아와 가정에 최선을 다하는 율희의 모습은 대중들의 마음을 돌려놓았지요. 지난 2월에는 쌍둥이까지 출산해서 세 아이의 엄마가 된 24살 율희는 유튜브와 각종 예능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소율

갑작스러운 탈퇴 소식으로 팬들을 멘붕에 빠뜨린 걸그룹 멤버가 또 한 명 있습니다. 바로 크레용팝 출신의 소율. 2010년 한일 합작 프로젝트 그룹 식스머스캣으로 데뷔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소율은 2012년 크레용팝의 멤버로 재데뷔했고 2013년 '빠빠빠'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특히 소율은 여고생 같은 동안 외모와 달리 트로트를 잘 소화하는 반전 매력까지 갖추어서 그룹 내 최고 인지도를 갖춘 멤버였는데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때문에 방송에서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아이돌 씨름대회, 도전 1000곡 등에 출연해 최선을 다해 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10월 소율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당시 크레용팝 소속사는 "소율이 공황장애 초기 증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병원의 소견을 받았다"라며 소율이 활동 중 원인 모를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해 왔고, 활동을 할수록 증세가 심해져 무대에 오르기 직전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의 상황이 되었다고 전했는데요.

그로부터 한 달 후인 2016년 11월 소율은 자신의 팬카페에 문희준과의 결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에 크레용팝의 팬들은 활동 중단의 이유가 공황장애가 아니라 결혼 때문이었냐며 서운한 마음을 전하는 한편 혼전임신을 의심하기도 했지요. 실제로 2017년 2월 결혼식을 진행한 소율은 그해 5월 딸아이를 출산하면서 결혼 당시 임신 7개월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소율은 관찰 예능을 통해 방송에 복귀했습니다. 가수 소율이 아닌 문희준의 아내이자 딸 잼잼이의 엄마로 등장했지만 화제성만큼은 단연 돋보였는데요. 최근에는 여자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인생곡을 찾는 여정을 그린 예능프로 '미쓰백'의 출연을 확정 지어 가수로서도 복귀를 예고했습니다.


초아

데뷔 전 IPTV 판촉영업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하고 생계를 이어오다 어렵게 데뷔한 초아는 매력적인 음색과 탁월한 가창력으로 AOA 내 인기 선두를 차지한 멤버인데요. 금발숏컷이 트레이드마크가 된 초아는 2015년 각종 예능에서 활약했고 특히 '마리텔'을 통해 전성기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2017년 돌연 탈퇴와 함께 연예계 활동 중단을 결정했는데, 활동 당시 멤버들과 보컬 트레이너가 "연습 좀 그만하라"라고 말릴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기도 한 초아의 탈퇴는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초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활동을 해오면서 울고 싶을 때가 많았다. 밝게만 보여야 하는 일이 반복됐고, 스스로를 채찍질할수록 점점 병드는 나를 발견했다"라며 "불면증과 우울증을 치료하고자 약도 먹어보고 했지만 결국 모든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라고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다만 탈퇴 직전 나진산업 이석진 대표와 열애설이 불거진 바 있기 때문인지 초아의 활동 중단은 각종 루머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요. 특히 활동을 중단한 지 한 달여 만에 이석진 대표와 공항에서 찍힌 사진이 보도되면서 '결혼설'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에 초아는 "나는 임신도 하지 않았고 낙태도 하지 않았고 결혼을 하기 위해 탈퇴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분에 최근 나에게 많은 힘이 돼준 건 사실이다, 앞으로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면 얼마든지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예쁜 만남 갖겠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초아는 목소리로 먼저 복귀했습니다.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의 OST '난 여기 있어요'가 공개된 이후 팬들 사이에는 "초아 목소리 아니냐"라는 추측이 돌았고 해당곡을 부른 가수가 초아로 밝혀지자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졌지요. 이어 초아는 FNC엔터테인먼트 상무 출신인 김영선 대표와 손잡고 새로운 전속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소속사 측이 "초아의 새 출발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한만큼 활발한 활동이 예고됩니다.


노정명

앞서 언급한 이들보다 훨씬 전에 전성기를 누리고 사라진 걸그룹 멤버가 최근 복귀 소식을 전해 반가움을 안긴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2005년 군통령으로 불리던 걸그룹 레드 삭스의 멤버 노정명인데요.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 재학 중에 배우로 먼저 데뷔한 노정명은 드라마 '학교 2'와 영화 '6월의 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4인조 걸그룹 레드삭스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귀여운 외모에 크롭티를 입고 복근을 드러낸 무대 위 모습은 군통령으로 불릴 만한 매력이었으나 2007년 노정명은 팀 탈퇴와 함께 연예계 은퇴소식을 전했습니다. 당시 노정명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저는 이제 더 이상 레드삭스 멤버가 아닙니다"라며 "또한 공인으로써 제가 지내온 시간들은 모두 과거일 뿐 앞으로 연예인으로서 더 이상 활동 계획이 없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008년 12월 첫아이를 출산한 노정명은 2009년 3월 늦깎이 결혼식을 진행하면서 연예인이 아닌 육아맘으로서의 생활에 집중했는데요.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작년 8월 노정명은 한 여성 매거진에서 주최하는 모델선발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경력단절주부들의 사회 재진출을 모토로 하는 해당 대회에서 노정명은 "아이를 낳고 몸무게가 8kg이나 늘었다"라며 "대회 날까지 감량해 최상의 몸 컨디션을 만들겠다"라고 활동 복귀에 대한 의지를 전했습니다.

무려 12년 만에 복귀한 노정명은 리즈시절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입니다. 현재 아침드라마 '엄마가 바람났다'에서 홍수경 역을 맡아 열연 중인데, 여전한 동안 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이 눈길을 끕니다.


고은아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4년 데뷔한 배우 고은아는 데뷔 8개월 만에 7편의 CF에 출연할 정도로 촉망받는 하이틴 스타였습니다. 실제로 데뷔 직후인 2005년에 드라마 '황금사과'의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였지요. 하지만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하던 당시 고은아의 실생활은 불행했는데요. 당시 소속사가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고은아의 기를 죽이고자 폭력적인 방식의 간섭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남자와 영화관에 갔다고 오해한 소속사 관계자가 고은아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배트로 머리를 때리는 바람에 기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당시 고은아는 스타일리스트와 영화를 봤다고 해명했지만 소속사는 듣지 않았고 결국 부모님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협박해서 고은아의 어머니가 사무실에서 무릎을 꿇기까지 했지요.

촬영이 끝난 후에도 귀가해서 밥을 먹고 씻는 것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해야 하는 데다 열심히 일을 해도 흥행이 되지 않으면 출연료를 주지 않는 등 갑질을 일삼은 소속사와 일하면서 고은아는 연예계 활동에 지쳤고 결국 공황장애까지 겪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은퇴까지 고려하고 활동을 중단했는데요.

동생 미르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소속사의 관리나 지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하기 시작한 고은아는 반가운 은퇴 번복 소식을 전했습니다. "고은아 배우를 사칭한 유튜버 방효진이 누구냐"라는 말이 돌 정도로 기존 모습과는 전혀 다른 텐션을 자랑한 덕분에 방송 출연의 물꼬도 트인 것이지요. 각종 예능은 물론 화장품 광고까지 섭렵한 고은아의 제2의 전성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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