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드라마 찍을 때마다 대박 난다는 여배우의 반전 결혼생활

"남편에게 여자가 있는 거 같은데 그게 겁이 나요, 정말 그럴까 봐"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완벽하다고 믿었지만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여자.

또 불륜입니다. '친구의 남편을 빼앗는 불륜녀'(내 남자의 여자)로 파격 변신을 하더니 '불륜으로 만난 새로운 사랑과 해피엔딩'(아내의 자격)도 맞아봤고, '20살 어린 제자와 격정적인 사랑'(밀회)도 했지요. 그리고 이번에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에게 복수하는 아내가 되었습니다.

지겨울 법도 한 불륜 소재를 매번 새로운 매력으로 그려내는 덕분에 본의 아니게 불륜 전문 배우가 되었다는 주인공. 그의 실제 결혼생활을 어떨까요?

불륜 소재를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그려내기로 유명한 오늘의 주인공은 배우 김희애입니다. 데뷔 39년 차의 배우 김희애는 17살 나이에 의류 CF로 데뷔한 이래 55세가 된 현재까지도 핫한 스타이자 사랑받는 여배우로 활약 중이지요.

1983년 고2 때 영화 '스무해 첫째 날'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김희애는 이후 하이틴 스타로 급부상했고, 뛰어난 미모에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90년대 전인화, 최진실, 채시라 등과 함께 TV 트로이카로 꼽혔습니다.

특히 황인뢰 PD와 함께 한 작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와 '연애의 기초'에서 김희애는 당시 드라마에서 일반적으로 보기 드문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고 배우로서 특별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독립적 여성을 그려내던 김희애도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김희애는 드라마 '연애의기초' 방영 직후인 1996년 남편 이찬진과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요. 김희애는 남편과의 첫 만남에 대해 "형부와 남편이 대학 동문이라 소개를 받았다. 난 남편이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만났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김희애는 잘 몰랐다지만 이찬진은 90년대를 지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유명 인사입니다.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출신의 이찬진은 한글문서 작성 프로그램이 없어서 손글씨로 리포트를 작성하던 1989년 아래아 한글을 개발하면서 '한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던 인물이지요. 이후 이찬진은 주식회사 한글과 컴퓨터를 설립하면서 국내 벤처사업가의 전형이 되었습니다.

다만 김희애는 당시 이찬진의 사업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처음 만났고 외모와 첫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 오는 날 만났는데 남편 구두 밑창이 떨어져서 양말이 비에 젖어 마룻바닥에 양말 자국이 있었다. 옷도 너무 못 입고 별로였다"라고 좋지 않았던 첫 만남을 회상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후 김희애는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남편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컴맹이던 김희애에게 이찬진은 이메일 보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고, 김희애가 배운 대로 이찬진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아주 간결하게 답장이 왔다는 겁니다. 이찬진은 업무상 메신저로 간단명료하게 보내는 습관대로 한 행동이었지만 김희애에게는 샤프하고 멋있는 이미지가 된 것이지요.

이후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해 데이트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갑작스럽게 스포츠 신문에 열애설이 터지면서 본의 아니게 초고속 결혼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상견례도 하기 전에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먼저 했고 이후 급히 상견례와 결혼 준비를 마친 끝에 두 사람은 만난 지 단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 김희애는 연년생 두 아들의 육아를 위해 한동안 연기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 시기 남편 이찬진은 불법복제 문제로 매출이 급감한데다 IMF 위기까지 겹치면서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빈손으로 떠나는 위기를 겪었기에 김희애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역할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희애의 노력 덕분일까요? 남편 이찬진은 드림위즈로 자리를 옮겨 재기에 성공했고 두 아들은 제주도에 위치한 국제학교를 졸업한 이후 각자의 재능에 맞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은 피아노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요.

김희애 역시 2003년 드라마 '아내'를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세 편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자신만의 연기색깔을 보여주는 기회를 잡았고, 특히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는 친구의 남편을 빼앗는 불륜녀 역을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하기도 했지요.

일과 가정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간 완벽 워킹맘 김희애는 2006년 주차장 매입으로 부동산 투자에서도 남다른 실력을 뽐냈습니다. 당시 청담동 '한남주차장'을 119억 원에 매입한 김희애는 매달 약 3천만 원의 주차료 수익을 얻으면서 두 배가량 상승한 시세차익까지 얻었는데요. 최근 이곳을 철거하고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14년 만에 신축하는 해당 건물은 주변 시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완공 후 약 300억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자녀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3~4년간 공백을 제외하고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온 김희애는 5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핫한 배우입니다.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나이가 들면서 '주인공의 아내', '주인공의 엄마' 역으로 밀려나는 것에 반해 김희애는 여전히 작품의 중심을 지키는 독보적인 톱배우이지요.

한편 스무 살 어린 배우 유아인과의 멜로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동안 미모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김희애는 "매일 운동을 하고 2주에 한 번씩 피부과를 간다"라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둘째 출산 후 다이어트를 잘못하는 바람에 폐렴에 걸릴 정도였다고 하니 그 열정과 노력만큼은 인정할 만합니다.

무엇보다도 김희애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배우가 된 데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적절히 잘 맞춰나갔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을 늘 마음속에 품고 배우로서 자기관리에 소홀하지 않으면서도 남편과 자녀를 위해 잠시 자신의 일을 미뤄두는 희생을 감수한 김희애는 결국 복귀 후 더 큰 사랑을 받게 된 것이지요.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