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나 배우자가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허락하시나요?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자나 애인의 혼자만의 해외여행 허락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 설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글쓴이는 "배우자나 애인이 혼자나 친구들끼리 해외여행 괜찮으냐? 주변에 이런 분들 의외로 많아 놀랐다"라며 "신혼이거나 사귄 지 얼마 안 된 사이 연인들도 그러느냐"라고 의아하다는 입장이었지요.
이에 네티즌들은 "자기 돈 내고 다녀오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다", "바람날까 봐 걱정이라면 어차피 국내에 있어도 마찬가지다"라는 입장과 "친구랑 같이 가는 건 허용하는데 혼자는 안된다", "혼자는 위험하니 안 보낸다"라는 입장으로 나뉘었는데요. 대다수의 의견은 "허락한다"였습니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그 정도 믿음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만 당장 제3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쿨하게 다녀오라 하겠지만 정작 내 입장이 되면 걱정돼서 밤잠을 못 이룰 것 같다는 의견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는데요. 실제로 여자친구의 해외여행 문제로 싸움이 나 경찰과 구급차까지 부르는 상황이 되었다는 커플이 있습니다.
지난 1월 1일 술집에서 함께 새해를 맞이하던 캐나다 커플이 말싸움을 하게 되었고 함께 남자친구의 집에 돌아올 때까지 싸움은 멈추지 않았는데요. 남자친구인 닉 그루월이 여자친구인 앨리슨 대닐코에게 격분한 이유는 다름 아닌 해외여행 문제였습니다.
대닐코는 2주간 코스타리카로 자원봉사 겸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 있었고 그루월은 자신을 두고 해외로 떠난다는 여자친구를 허락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대닐코는 밤새도록 이어진 싸움에 대해 "그루월은 내가 여행 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는 미친듯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라며 공포스러웠던 상황을 전했는데요. 이어 "나는 화장실에서 구석에 몰렸다. 소리를 질렀지만 놓아주지 않았고, 그는 내 코를 물어뜯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코를 물어뜯긴 대닐코는 가까스로 그루월의 집에서 빠져나와 이웃집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새벽 6시경에 경찰과 구급차가 출동하기에 이르렀지요. 출동한 경찰은 그루월을 조사하는 동시에 경찰견과 함께 대닐코의 뜯어진 코 살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안타깝게도 대닐코의 코 살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닐코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뜯긴 자신의 코 살점을 먹거나 화장실 변기 물로 내려버렸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지요. 더불어 그루월이 자신의 해외여행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질투심'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루월이 자신은 목표나 포부가 없는 상황에서 여자친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계획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에 자격지심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자격지심 때문이든, 집착 때문이든, 연인의 해외여행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살점을 뜯어낼 정도의 폭력을 저지르는 일은 이해받을 수 없는데요. 닉 그루월은 해당 사건으로 인해 폭행 및 감금 혐의를 받아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대닐코는 귀 연골을 이용해 코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