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중퇴하고 회사에서 숙식하더니, 네이버에서 받는 연봉만 17억 이상?

지하철 개통에 주거단지까지 호재
알짜배기 46억 건물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 84가 46억 원대 건물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화제입니다. 사실 기안84가 해당 건물을 매입한 시기는 지난해 11월로 벌써 두 달 여가 지난 시점에 뒤늦게 보도된 것인데요. 기안84의 건물은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대지면적 339.2㎡(102.6평), 건축면적 802.55㎡)로 현재 식당과 예능학원 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특히 건물 주변이 석촌역 9호선 추가 호선 개통에 따른 사무오피스 수요 증가와 송파역 방면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로 거주자 수요 증가 등 인근 호재로 인한 지가 상승 기대 지역으로 평가받는 만큼 임대수입과 더불어 시세차익까지 노려볼 만한 알짜 건물이라 할 수 있지요.


회사에서 숙식하더니
연봉이 17억 이상이라고?

엄연한 건물주가 된 기안84는 불과 4년 전인 2016년 2월 나혼자산다 첫회 출연 당시만 해도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당시 기안84는 마감시간을 잘 못 지키는 바람에 네이버 본사에서 생활하며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등 '혼자 사는 남자'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주목받기 시작했지요.

다만 회사에서 쪽잠을 자며 일하던  당시에도 기안84의 수입은 일반 대기업 사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기안84가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네이버 웹툰은 국내 최대 웹툰 플랫폼으로 소속작가들의 수익이 높기로 유명한데요.

네이버웹툰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1년 동안 네이버웹툰에 작품을 연재한 300여 명 작가들의 연평균 수익은 2억 2,000만 원으로 평균 월급이 1,800만 원 수준이며,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의 연평균 수익은 3억 1,000만 원입니다. 그중 네이버웹툰 상위 20위권 작가들은 평균 17억 5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해당수익은 네이버웹툰을 통해 지급되는 원고료와 미리보기 수익, 광고 등을 합친 것으로, 네이버웹툰 측은 IP사업 등 외부활동으로 인한 수익까지 더하면 최대 50억 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안84 역시 복학왕이 오랜 시간 수요웹툰 1위 자리를 지켰고 현재도 손에 꼽히는 순위에 랭크되고 있는 만큼 상위에 드는 작가임에 분명한데요. 더불어 기안84는 국내 최고인기 예능인 '나혼자산다'에 고정출연하고 있으며 각종 예능프로에 게스트로 등장해 방송활동까지 겸하고 있어 연 수익은 일반적은 웹툰 작가들보다도 훨씬 높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루 10시간 주 6일

수익은 천만 원?

물론 모든 웹툰 작가들이 억대 연봉을 보장받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콘텐츠징흥원의 발표에 따르면 웹툰작가 가운데 2017년 총수입이 3,000만 원 미만인 경우가 무려 68.7%에 달했는데요. 1,000만 원 미만인 작가도 24.7%나 될 정도이고 그에 반해 평균 작업 시간은 일주일 평균 5.7일, 하루평균 10.8시간으로 노동 시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지요.

게다가 네이버웹툰과 같은 대형 플랫폼이 아닌 중소 플랫폼의 경우 수익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 계약 파기와 같은 부당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네이버웹툰에서 꿈같은 작업환경과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네이버웹툰 내 '도전만화'에 도전해 '베스트도전'으로 선정되어야 하고 실제로 도전만화에는 일주일에 500개 이상 작품이 올라오는 상황입니다.


문하생? 열정페이 NO
웹툰계의 구글 만들다

기안84 역시 처음부터 억대 연봉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수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학과를 다니던 중 의경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나온 기안84는 미술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받은 돈으로 38만 원짜리 태블릿을 사서 웹툰을 시작했는데요. 군 복무 경험을 녹여낸 작품 '노병가'는 야후를 통해 처음으로 연재되었고 한 달에 5~6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내는 정도였지요.

이후 네이버를 통해 패션왕을 연재하면서 소위 톱급 웹툰작가로 거듭난 기안84는 지난해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까지 채용해 CEO가 되었습니다. 작가 데뷔 초반 힘들었던 시기를 기억한 덕분인지 기안84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직원들에게 후한 대우를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당시 채용 공고에 따르면 연봉은 신입 3,000만 원, 경력은 3,300만 원 이상이며 근무시간은 점심시간 1시간을 포함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또 학력이나 성별 제한은 없으며 4대 보험과 식대를 제공하고 퇴직금 역시 지급한다고 알려졌지요.

이는 웹툰작가들의 월평균 수입이 198만 원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인데요. 실제로 웹툰 업계는 과거 '문하생'이라는 이름으로 무보수에 가깝게 보조작가들을 부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는 기안84의 직원 복지수준에 대해 "저 정도면 만화계에선 구글이다", "디자인 업계도 다 열정페이인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이 나오는 것이지요.

개인적인 역량이 중요시되는 요즘 학벌과 스펙의 중요도가 낮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많은 취준생들은 스펙쌓기의 늪에 빠져있는데요. 스펙이 아닌 능력만으로 고소득층이 된 창작자 기안84의 사례는 "학벌보다 역량"이라는 이론을 몸소 보여준 것이지요. 게다가 학벌이 아닌 능력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적정 수준의 처우를 해주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사회적 환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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