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이 연예계에 데뷔하게 된 계기 중에는 특별한 비하인드가 많은데요. 특히 연예기획사에서 연습생이나 오디션 등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 마련되기 이전에는 길거리 캐스팅, 명함 돌리기 등이 연예계 입문의 주된 방식이 되었습니다.
전유성 덕분에 데뷔
배우 한채영 역시 우연한 기회에 연예계에 입문하게 되었는데요. 한채영의 스타성을 알아본 이는 다름 아닌 개그맨 전유성이었습니다. 10살 나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채영은 당시 고등학교 졸업 직후 친구들과 한국으로 놀러 온 상황이었는데요. 인사동에서 우연히 들른 카페가 전유성이 운영 중인 곳이었고, 사인을 받기 위해 다가온 한채영의 미모를 보고 놀란 전유성이 매니저를 추천한 것이지요.
전유성은 당시 지인 중 모델 이소라 매니저에게 한채영의 사진을 보여주며 추천했고 해당 매니저가 한채영을 설득해 시카고로 돌아가지 않고 연예계에 데뷔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매니저의 도움으로 광고모델 일을 시작한 한채영은 큰 뜻 없이 재미있는 추억만 만들고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연이어 광고계약을 체결하게 되었고 얼마 되지 않아 영화와 드라마에도 캐스팅되었지요.
피겨선수에서 시청률 40% 드라마 여배우로 변신
사실 한채영은 미국에서 학창시절 동안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다만 피겨를 하기에는 키가 너무 크고 신체구조가 적합하지 않을 탓에 점프 동작 등에서 허리 통증이 심해 그만 둘 수밖에 없었지요. 오랫동안 이어오던 피겨를 그만두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한채영이 한국에 들렀다가 연예계 데뷔의 제안을 받게 된 것은 운명이나 다름없었는데요.
워낙 우월한 비주얼 덕분이었을까요? 배우의 꿈을 가진 적이 없었던 한채영은 연기경험은 물론 연기공부를 한 적이 전무한 상황이었음에도 연기활동에 러브콜까지 받게 됩니다. 데뷔작인 영화 '찍히면죽는다(2000)'는 여름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로 한채영의 우월한 몸매를 한껏 자랑할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영화 속 비키니를 입은 한채영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리즈시절로 회자되고 있지요.
반면 드라마 데뷔작인 '가을동화'는 한채영의 흑역사로 기억됩니다. 영화 '찍히면죽는다'와 달리 대사 전달과 감정연기가 주요했기 때문인데요. 미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어 한국말도 서툰 상황에서 연기경험이 전무한 한채영이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줄리 만무했고 40% 육박하는 드라마의 인기에 비례해서 한채영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커졌지요.
한국의 바비인형
다만 연기력 논란에도 한채영은 '한국의 바비인형'으로 불리며 2000년대 광고계를 평정한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더불어 연기활동 역시 꾸준히 이어갔는데요. '가을동화'에서 서브여주 역할을 맡아 부담이 컸던 것을 의식한 탓인지 드라마 '아버지와 아들', '정'과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 '와일드카드' 등에서는 배역의 크기를 줄이고 조연을 맡아 연기자로 경험을 쌓아갔지요.
꾸준히 연기경험을 쌓아온 덕분에 2005년 한채영은 드디어 인생작 '쾌걸춘향'을 만납니다. 해당 작품에서 한채영은 이전까지 도도하고 새침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발랄하고 쾌활한 분위기로 변신했는데요. 처음으로 여주인공을 맡은 데다 타이틀롤을 맡아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준 덕분에 30%를 넘는 시청률과 함께 연기력 논란까지 잠재우게 되었습니다.
7억 프러포즈한 남편의 정체
쾌걸춘향을 통해 주연급 배우로 입지를 굳힌 한채영은 연이어 SBS'온리유'와 MBC '불꽃놀이'의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고, 2007년에는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를 통해 수위 높은 노출까지 감행하며 필모를 쌓아갔는데요. 연기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가던 와중에 갑작스러운 결혼소식을 전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지요.
한채영은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던 2007년 6월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전성기 시절 한채영을 유부녀 대열에 합류시킨 한채영의 남편은 투자전문가이자 기업의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기업가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1998년 한채영이 미국 시카고에서 지내던 시기에 만나 9년 가까이 친구로 지냈으나 자주 연락하지 않는 사이였는데요. 2007년 지인의 모임에서 재회한 후 급격히 친밀해진 후 연인으로 발전해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지요. 당시 한채영은 남편에게 5억 원 상당의 7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와 시가 2억 원에 달하는 벤츠 S500를 프러포즈 선물로 받았다고 알려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두 사람의 신혼집 역시 60억 원 대의 고급빌라로 알려지며 한채영 남편의 재력과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결혼 당시 한채영 남편에 대해서는 한채영보다 4살 연상의 사업가라는 정보만 알려졌고 결혼식 당일에도 한채영 혼자 기자회견을 가지는 바람에 한채영 남편에 대한 뜬금없는 루머까지 퍼지게 되었지요. 루머 가운데는 한채영과 배우 이영애가 고부관계라는 소문까지 있었는데요. 이영애 역시 남편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적다 보니 이영애 남편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한채영의 남편이라는 억측이 생긴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영애는 2013년 해당 루머의 유포자를 경찰에 고소하며 강경 대응하기도 했지요.
온갖 루머에 휩싸였던 한채영의 남편은 한채영보다 먼저 연예계에 데뷔했던 배우 출신의 최동준입니다. 최동준은 1999년 시트콤 '점프'에 출연하며 배우의 꿈을 키운 적이 있지만 이후 미국 UC 버클리에서 공부한 경영학 전공을 살려 기업가로 변신했는데요. 이후 미국 메드케어 부사장과 에이치비케이(HBK INC.) 대표를 지냈고 현재도 금융전문가로 활동 중이지요. 최동준의 재력 역시 다소 부풀려진 감이 있는데요. 두 사람의 신혼집으로 알려진 60억 상당의 빌라 역시 부부 공동소유이며 비율은 7:3으로 한채영의 지분이 더 많습니다.
7살 아들 둔 워킹맘
연예계 선배이자 오랜 친구였던 남편과 다소 이른 나이에 결혼한 한채영은 결혼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2012년에는 중국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해내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여전한 미모와 인기를 자랑했는데요. 다만 바비인형 한채영에게도 육아는 공백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2013년 8월 아들을 출산한 한채영은 트레이너도 독하다고 인정할 정도로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낸 결과 출산한지 백일도 되지 않아 드라마 '예쁜남자'로 복귀했는데요. 이후 육아에 전념하면서 활동이 뜸해지는 바람에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지요.
2017년 오랜만에 방송활동을 재개한 한채영은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2'를 통해 친근한 모습으로 변신해 호응을 얻었는데요. 당시 예능에 도전한 계기 역시 TV를 보기 시작한 아들을 위해서라고 밝혔고 해당 프로를 통해 공개한 아들의 모습은 한채영을 꼭 닮은 귀여운 모습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2018년 '신과의약속'을 통해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한채영은 아들을 둔 엄마로서 드라마 속 모성애를 강조한 캐릭터를 잘 표현해 호평을 받았는데요. 발연기 논란을 겪었던 데뷔 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지요.
최근 한채영은 방송활동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종 예능과 뷰티 프로그램에 도전하며 도도한 바비인형보다는 친근한 옆집 언니가 되고자 하는 모습인데요. 7살 아들을 둔 엄마이자 20년 차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반기는 팬들이 많은 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자주 만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