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떠돈 사진 한 장 덕분에 한국에서 데뷔한 러시아 소녀

최근 로버트 할리가 마약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은 많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1세대 외국인 방송인으로 큰 사랑은 받았던 로버트 할리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귀화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는데요.

1세대 외국인 방송인들의 활동은 주춤한 반면 KPOP의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 많은 소년소녀들이 한국에서의 가수 활동이나 연예계 활동을 꿈꾸었습니다. 실제로 트와이스의 미사모쯔, 블랙핑크의 리사 등 아이돌 그룹 내에 외국인 멤버들은 더 이상 어색한 조합이 아닌데요.

사진 한 장 덕분에 한국까지

아이돌 그룹의 외국인 멤버들이 KPOP스타를 꿈꾸고 한국에 와서 연습생 생활을 거친 것과 달리 우연히 온라인상에 떠돈 사진 한 장 덕분에 한국에서 데뷔한 외국인이 있는데요. 우월한 비주얼 덕분에 러시아 엘프녀로 불리는 주인공은 바로 안젤리나 다닐로바입니다.

안젤리나 다닐로바는 1996년생의 러시아 모델인데요.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 음식을 좋아해 SNS에 한국 음식 먹는 사진을 자주 올렸습니다.

그러던 중 SNS에 올린 사진 중 하나가 온라인에 퍼지게 되었고 2015년 한 한국 남성이 자신의 블로그에 해당 사진을 올리며 '내 이상형♡'이라고 한 것이 와전되어 '한국 남자랑 결혼하길 원하는 러시아 모델'이라는 말로 잘못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가짜 제목이 달린 사진 한 장으로 안젤리나는 순식간에 온라인 스타가 되었는데요. 덕분에 안젤리나는 2016년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2시간을 날아와 한국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뚱뚱하다고 퇴짜 맞았던 과거

사실 안젤리나가 처음부터 한국에서 인정받은 것은 아닙니다. 러시아에서 모델로 활동하던 안젤리나는 사진으로 화제가 되기 전 한국 기획사에 접촉해 본 적이 있는데요.

KPOP과 한국을 사랑해서 한국에 자주 들르고 싶었지만 12시간이나 걸리는 거리 때문에 쉽지 않았던 안젤리나는 한국에서 일자리를 잡으면 좀 더 쉽게 한국과 러시아를 오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한국 모델 에이전시에 프로필 사진을 보낸 것이지요.

하지만 결과는 번번이 퇴짜였다고 하는데요. 사진을 보낼 때마다 '뚱뚱하다.', '엉덩이가 너무 크다.',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하네요.

한국 너무 사랑해
전생에 한국 사람이었나

의외의 계기로 한국 진출에 성공한 안젤리나는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대한 외국인' 중 한 명입니다. 안젤리나는 2016년 tvN '바벨250'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최근에는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과 JTBC '체크인 더 호텔' 등에 고정 출연하며 예능인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또한 방송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안젤리나는 한국어 공부에 열중이라고 합니다. 안젤리나는 이미 모국어인 러시아어를 비롯해 영어, 세르비아어, 이탈리아어까지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안젤리나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어는 러시아어와 어순이 달라 배우기가 어렵다고 고백하며 '쉴 때마다 한국어 노래를 듣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열심히 보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을 이어가려면 당연히 한국어를 유창하게 있어야 한다.'라고 한국어 공부에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지요.

최근에는 Jtbc '혼족어플'을 통해 한국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을 너무 사랑해서 전생에 한국인이었던 것 같다는 안젤리나가 엘프, 여신, 세젤예 등 외모 수식어를 넘어 예능과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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