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구매에 있어서 유명인이 미치는 효과는 매우 큽니다. 때문에 광고에서는 유명인의 인지도, 신뢰성 그리고 그들의 매력을 이용해 소비자의 구매욕를 자극하곤 하는데요. 다만 광고 속 모델들이 직접적으로 '이 제품을 사용하라'라는 표현은 다소 촌스럽게 느껴져 더 이상 소비자를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요즘의 소비자들은 저렴한 로드숍 화장품 광고 속 연예인 모델들을 보며 "정작 본인은 명품 쓸 거면서"라는 웃픈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는데요. 오히려 SNS에 올린 사진 속 은근히 공개된 스타의 파우치 속 제품들이나 스타의 일상을 공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준 PPL이 더 큰 광고효과를 누리기도 하는 것이지요.
때문에 광고주들은 자신의 광고모델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광고 제품을 노출해주길 바라기도 하는데요. 최근 이와 관련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 27일 장성규는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 '술집 알바편'내용을 공개했는데요. 해당 영상은 오후 6시에 최초 공개되었다가 삭제 후 밤 10시에 재업로드 되었습니다. 재업로드된 영상에는 최초 공개된 영상과 달리 일부 장면이 삭제되었고, 장성규는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영상의 편집과 재업로드 이유를 공개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장성규는 "(영상 삭제는)다 저의 멘트 때문"이라며 "저 장면에 불편을 표현한 카스 광고주께도 사죄를 드린다. 대가로 카스 모델은 안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논란과 함께 삭제 편집된 장면은 장성규가 술을 정리하던 중 "맥주는 테라가 짱인 것 같다"라고 발언한 장면인데요. 지난 7월 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스 광고 모델이 됐다는 소식을 알린 장성규가 경쟁사 제품인 테라를 칭찬하는 장면이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이지요. 다만 평소 '워크맨'에서 '선넘규(선을 넘는 장성규)' 캐릭터로 인기를 끌어온 만큼 카스 모델인 장성규의 테라 발언은 워크맨 속에서는 자연스러운 개그였는데요.
때문에 장성규는 영상을 편집하여 재업로드하고 이에 대한 사과와 해명글을 SNS에 올리면서도 해시태그로 #저세상갑질 #할말하않 등과 같은 표현을 넣어 문제를 제기한 카스 측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더불어 "그저 개그 멘트로만 들렸었다"라는 댓글에 "내말이"라는 대댓글을 달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장성규식 개그일 뿐이다'라는 입장과 광고모델을 하면서 '타사 제품을 방송에서 대놓고 홍보한 태도는 잘못된 행동이다'라는 반론으로 나뉘었습니다.
실제로 장성규가 광고 계약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카스를 생산하는 오비맥주 측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단회성으로 이뤄지는 디지털 광고 특성상 장성규와 정식으로 몇 개월씩 모델 계약을 맺거나 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워크맨 협업 이후 다른 디지털 광고도 준비하고 있던 터라 향후 광고와 모순되는 부분은 신경 써달라 이야기했던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더불어 "우리 브랜드 영상도 아닌데 편집을 요구하거나 내려라 말아라 한 건 아니다"면서 '지금은 서로 잘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장성규와 달리 광고주들의 마음에 쏙 드는 행동으로 이슈가 된 스타들도 있는데요. 삼성전자 갤럭시의 모델인 블랙핑크는 지난 4월 삼성에서 선물 받은 갤럭시 폴드의 개봉기를 개인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자연스럽게 제품을 홍보했습니다.
또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투철한 프로의식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일 잘하는 삼성 갤럭시 모델'이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에는 콘서트 중 제니가 휴대폰을 내밀며 셀카를 부탁하는 팬의 요청을 받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팬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여 휴대폰을 받아든 제니는 이내 깜짝 놀라며 셀카를 거절하고 휴대폰을 돌려줬는데요. 이유는 해당 휴대폰이 삼성 갤럭시가 아닌 아이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상 속에서 제니는 팬을 향해 "No iPhone", "Samsung"이라며 정중히 거절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광고주들이 흐뭇해할 듯", "제니 프로페셔널하구나" 등의 댓글로 칭찬했습니다.
제니의 투철한 프로의식 때문에 아이폰 유저들은 처절한(?) 시도를 하기도 하는데요. 외국인 팬인 니콜 장은 자신의 아이폰 케이스에 삼성로고와 후면 카메라 모양을 그려 넣어 제니를 속이고자 시도했고 이를 실패한 경험을 공유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제니는 자신을 찍고 있는 휴대폰을 보고 랩을 하다 말고 고개를 숙이며 웃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와 블랙핑크의 실제 계약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니의 투철한 갤럭시 사랑은 외국인 팬들에게 삼성을 알리는 확실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슈퍼주니어 김희철 역시 자신이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제품들을 일상에서 자주 홍보하는데요. 스타일리스트와 어색하게 연기한 홍보 영상을 SNS에 업로드함으로써 웃음과 함께 홍보효과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앞서 논란이 된 장성규의 경우 카스와 정식 계약을 맺은 광고모델이 아닌 데다 해당 발언이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개그 소재라고 판단해 언급한 것일 수도 있는데요. 다만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갑질' 등의 단어를 사용해 광고주 측에 항변하는 게시물은 다소 '나이스하지 못한' 방식이 아니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고주보다 구독자인 '잡것들'이 먼저이기 때문에 솔직한 발언을 했다는 장성규와 평소 아이폰 유저이면서도 갤럭시 광고모델로서 사명을 다하겠다는 블랙핑크' 중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들 만족시키는 진정한 광고모델은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