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맨발은 민폐일까요?"좁은 기내에서 장시간 비행을 하다 보면 온몸이 찌뿌듯한데요. 특히 다리도 제대로 펼 수 없는 이코노미석에 있다 보면 다리와 발이 붓고 저린 '이코노미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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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내의 습도와 기압 등이 일상보다 낮아서 피의 흐름이 둔해지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정식 명칭은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다리에서 생긴 혈전이 정맥을 막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코노미 증후군을 겪는 승객 중에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의 부종을 줄이려는 이들도 있는데요. 부종 증상이 없더라도 장시간 비행의 답답함을 줄이고자 맨발로 기내를 활보하는 승객들이 있지요.
다만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보통 두 가지 이유로 맨발을 금지시킵니다. 첫 번째는 악취 문제고, 두 번째는 사고가 발생해 대피해야 될 상황에서 신발을 신고 있어야 더 안전하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의 경고나 제안을 무시하고 규정을 어기는 이들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실제로 지난 2017년 6월 홍콩 익스프레스의 한 탑승객은 뒷자리에 앉은 한국 여성의 맨발 때문에 자리를 옮기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는데요. 피해 승객은 영국 일간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발을 움직이며 계속 내 자리를 툭툭 치더니 의자를 앞으로 당겨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양말을 벗고 맨발은 내 좌석 등받이에 올려놨다."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해당 여성은 급기야 맨발을 좌석 사이에 넣는 황당한 행동까지 일삼았습니다. 결국 이를 본 승무원은 뒷좌석 손님의 발냄새 때문에 힘드시겠다며 자리를 옮겨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는데요.
즐겁게 나선 여행에서 비행 내내 불쾌했던 피해 승객은 '한국인 여성과 두 딸이 내 여행을 모두 망쳐놨다'라는 글과 함께 증거사진들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은 무례한 행동이라며 해당 여성의 뻔뻔한 행동에 대한 비판했는데요. 특히 국내 네티즌들은 나라 망신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8년 8월에는 보다 경악스러운 맨발 승객이 등장했습니다. 국내 한 항공사의 기내에서 촬영된 사진 속에는 한 여성 승객이 맨발로 좌석에 앉아있는데요. 기내 카펫에 8천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일까요? 종이 책자를 발밑에 깔고 있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해당 여성이 맨발 아래 깔고 있던 책자가 기내에서 누구나 볼 수 있게 비치되어 있는 안내 책자라는 점인데요. 국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책자는 항공기 기종 안내와 비상상황 발생 시 탈출 요령 등이 적힌 항공기 기종 안내서였습니다. 항공기 기종 안내서는 개인에게 배부되는 것이 아니며 일회용 책자도 아닌데요. 이 같은 공용 책자의 경우 책자에 파손, 이물질 오염 등 큰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재사용됩니다.
때문에 해당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다음에 탄 사람들이 보고 만지고 할 텐데", "내가 손으로 잡은 책자가 발깔개였을 수도 있다니 충격이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게다가 해당 사진을 촬영해 최초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글쓴이는 당시 맨발의 승객을 발견한 일본인 승객이 "한국여자가 어쩌고하며 한국여성을 싸잡아 욕하고 있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여성은 맨발 논란으로 함께 탑승한 승객들에게 민폐를 준 것은 물론 나라 망신까지 시킨 셈이지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내의 맨발 논란은 끊이지 않는데요. 이코노미증후군 등으로 참기 어려운 발의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다면 맨발로 있으되 기내에서 제공되는 슬리퍼를 요청해서 신고 좌석 사이에 발을 넣는 등의 행위는 자제하는 게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