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 관광객 구해 오키나와 소방당국으로부터 감사장 받는 소방관

지난 7월 4일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시작하면서 시작된 한일 간 경제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데요. 더불어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 또한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8월 해외여행 모객 자료에 따르면 일본 여행 수요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76.9%나 격감했습니다. 이 같은 양국의 냉전 상황에서 우리나라 소방관들이 일본 오키나와의 소방당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좌)최영균 소방장 (우)조민준 소방교 (출처-뉴시스)

이는 한일 경제 갈등 이전에 일본 여행을 떠난 소방관 2명이 현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지난 6월 14일 울산 중부서 병영119안전센터 조민준(33) 소방교와 울산소방본부 최영균(34) 소방장은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오키나와 국제거리

현지에 도착한 당일 오후 8시께 나하시 국제거리의 한 쇼핑몰 지하 1층을 걷던 두 사람은 옆에 있던 한 중국인 남성 관광객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두 소방관은 즉시 해당 중국인 관광객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당시 해당 중국인은 의식이 없고 약한 발작을 일으키는 상태였는데요.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조 소방교가 심정지 상황임을 인지하고 5분 이상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습니다. 더불어 1층에서 본 자동 제세동기(AED)를 기억해냈고, 인근에 있던 쇼핑몰 직원에게 'AED'라고 외쳤는데요.

이후 직원이 자동 제세동기를 가지고 오자 조 소방교와 최 소방장은 이를 작동시켰습니다. 두 사람의 적절한 응급조치 덕에 해당 관광객은 곧이어 맥박이 돌아오면서 눈을 뜨고 주변을 살폈는데요. 이어 구급대가 도착해 관광객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다행히 큰 후유증 없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일본 현지 언론에는 나하시 소방당국이 두 소방관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해당 기사에서 나하시 소방당국 관계자는 '주제넘은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로 험악한 한일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발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사장을 받게 된 두 소방관 역시 '중국 분께서 소생하셨다는 이야기를 최근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뻤고 이 일을 계기로 소방 공무원이 된 것이 자랑스러웠다'라고 밝혔는데요. 정치사회적인 이슈를 떠나 인명 구조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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