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여배우부터 레전드 록스타까지 피해 갈 수 없었던 안타까운 의료사고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의료과실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달라'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의료사고를 당한 환자들 대부분은 의료사고가 발생한 경우 피해자가 직접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 억울함을 호소해 왔습니다. 연예계에도 크고 작은 의료사고로 피해를 본 스타들이 있는데요. 안타까운 죽음까지 부른 스타들의 의료사고를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배우 이상아
20년 전 불법 성형 시술 부작용이 아직까지

최근 이상아는 입술 필러 부작용을 고백했는데요. 이상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쁘신 와중에 도저히 안되겠다며 급하게 제거술'이라며 '부분 마취 징글징글하구만.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며... 딴데서 망쳐 놓고 고생시키는구나. 또 술 못 먹네.'라며 부어오른 입술 사진을 함께 게재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이상아는 필러 부작용으로 입술이 부어올랐고 꽤 깊은 수술 자국도 보였는데요. 이는 이상아가 지난 1998년 성형외과 전단지 알바생을 따라 무면허 시술소가 가서 입술 필러를 맞은 부작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상아는 '불법시술은 절대 안된다. 병원 잘못 갔다가 이 고생한다.'라며 불법시술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큰 의료사고는 아니지만 불법 시술의 부작용이 고스란히 드러난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우 한예슬
여배우 몸에 흉터라니

지난 2018년 4월 배우 한예슬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방종 제거 수술 중 의료사고를 당해 겨드랑이 및 옆구리 부분에 큰 흉터가 생긴 사실을 호소했는데요. 20일 처음으로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가 의료사고를 당했다. 수술한 지 2주가 지났는데요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라는 글과 함께 수술 부위를 찍은 사진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이후 23일 추가로 환부 사진을 공개하며 '정말 마음이 무너지네요'라는 글을 남겼는데요.

이에 대해 차병원은 '상처가 치료된 후 남은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할 것을 제안했다'라며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이후에도 논란이 커지자 한예슬의 수술 집도의가 직접 홍혜걸 박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해명과 사과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그는 '환자가 배우인 점을 감안해 상처 부위가 아닌 아래쪽을 절개하기로 했는데 수술 중 지방종이 안에서 바깥으로 피부를 뚫고 나왔다.'라며 '배우에게 이런 손상을 준 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홍혜걸 박사 유튜브 채널

다행히 한예슬의 의료사고는 병원 측의 적극적인 사과와 치료로 잘 봉합되었는데요. 실제로 한예슬은 이후 드라마 '빅 이슈'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예슬이 의료사고 관련 적절한 피해 보상을 받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일반인이었다면 병원에서 즉각 사과했을까'하는 씁쓸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레전드라 불리던 신해철
목숨까지 앗아간 안타까운 의료사고

지난 2014년 가수 신해철의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었는데요. 20년 이상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익숙한 스타인 데다 사망 소식이 알려지기 바로 몇 주 전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故 신해철 마지막 방송 모습

신해철의 사망 원인은 장기 내 천공에 의한 패혈증이었는데요. 이는 신해철이 2014년 10월 17일 S 병원의 강 원장에게 받은 장 협착증 수술 당시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수술 당시 강 원장이 위를 접어 축소하는 위 축소 수술을 환자인 신해철이나 가족과의 동의 없이 진행해 문제가 되었는데요.

또 수술을 마친 후 신해철이 극심한 고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했으나 원장은 적극적으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진통제만 처방하며 좋아질 것이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이후 신해철이 퇴원을 원하자 엑스레이 상 공기 음영(그림자)이 보여 심낭기종(심장을 둘러싼 막에 난 구멍)이 의심되는데도 불구하고 강 원장은 퇴원을 허락했는데요.

결국 통증으로 인해 S 병원을 오가던 신해철은 마지막으로 병원에 갔을 때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뒤늦게 상급병원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하고 맙니다. 이후 유가족들은 의료과실을 의심해 병원 측에 항의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고 결국 고소장을 접수하게 되었는데요.

재판 과정에서도 강 원장은 자신의 혐의 전부를 부인하며 오히려 신해철이 금식 조치를 어기는 등 수술 후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법원은 강 원장에게 지속적으로 환자 케어를 소홀히 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업무상 과실 치사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로써 강 원장은 의사 면허도 취소되었는데요.

다만 어떠한 보상이나 처벌도 억울하게 사망한 환자의 넋을 달래기엔 부족하겠지요. 한편 故 신해철의 의료사고에 대한 취재를 위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서 75명의 의사에게 자료 검토를 요청했으나 단 5명 만이 허락했다고 하는데요. 의료사고 발생 시 사고 사실을 숨기고 동료 의사를 감싸는 것이 진정 의료계를 살리는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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