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휴가, 연말보너스까지? 유재석과 7년 째 일하면 받게 된다는 복지수준

직장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을 꼽으라면 뭐니 뭐니 해도 인간관계죠. 사사건건 부딪치는 동료, 쓸데없는 잔소리를 늘어놓는 상사와 일한다면 출근은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반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야근 역시 견딜만한데요.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일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시간이 즐겁다는 직업인이 있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만난 아티스트와 7년째 동행 중인 주인공은 유재석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이주은 씨입니다.

MBC 무한도전

예능 프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의 막내 스타일리스트로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한 주은 씨는 20살 무렵 유재석을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팀의 어시스턴트로 처음 업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옷을 좋아했던 주은 씨는 일찍부터 자신의 꿈을 설정해놓고 중학생 때부터 스타일리스트 학원에 다녔는데요. 20살 때 실습생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 것.

한국일보

대부분의 스타일리스트들이 주은 씨처럼 어시스턴트로 일을 시작합니다. 수강 중인 학원의 소개로 실습을 시작하기도 하고 온라인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직접 면접을 보기도 하는데 정식 직원이라기보다는 실습생 신분에 가깝습니다.

한국일보

어시스턴트를 고용하고 월급을 주는 주체는 해당 스타일리스트팀을 이끄는 '실장'입니다. 보통 실장 1명에 2~3명의 어시스턴트가 함께 팀을 이뤄 프리랜서로 일하는데, 맡게 되는 아티스트나 담당업무에 따라 팀의 수입은 천차만별입니다. 때문에 어시스턴트의 월급 역시 차이가 클 수밖에 없지요.

송재영 스타일리스트가 공개한 어시 페이(유튜브채널_웨이랜드)

실장이 하는 일을 제외하고 '모든 일을 해야 한다'라는 어시스턴트들은 실제로 하루 12~14시간 이상 근무하고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일하고도 받는 돈이 최저임금에 못 미친다는 점. 현장 경험을 쌓는다는 명목으로 많은 '실장'들이 어시스턴트의 월급을 열정 페이로 대체하곤 하는데요. 지난해 7월 한국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어시스턴트들의 평균 월급은 30만 원에서 90만 원 수준입니다.

최저임금, 고용안전, 근무시간 등 모든 것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다 보니 대부분의 채용은 '구두'로 이루어지고 계약서 작성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서가 없으니 고용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떼인 월급이 있더라도 진정 접수를 할 수도 없는 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일하는 어시스턴트들은 일종의 수련 기간을 견디고 독립할 날을 기대하면서 버팁니다. 안타깝게도 어시스턴트를 벗어나 '입봉'이 가능할 때까지 기약은 없지만 패션 감각과 실력을 키우고 다양한 아티스트를 맡으면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instagram@_lee_ju_eun_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까지 어시스턴트로 버틴 후, 스타일리스트팀을 이끄는 실장이 되고도 수입이나 고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함께 작업하는 어시스턴트들의 월급과 스튜디오 관리비 등 부대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지요. 업계 최고 수준으로 불리는 서수경, 한혜연 등이 각종 부대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대기업 팀장급 정도의 연봉이 남는다"라고 말한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대부분의 스타일리스트들이 대기업 연봉에 못 미치는 수입을 버는 셈.

다만 프리랜서인 스타일리스트는 함께 일하는 아티스트에 따라 수입과 업무환경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톱스타들을 담당할수록 다양한 업무와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어서 커리어 자체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소위 잘나가는 스타일수록 정해진 페이 외에 '보너스'나 '성과급' 명목의 부수입도 챙겨주기 마련입니다.

그런 면에서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 김해준 등과 일하고 있는 이주은 씨는 탄탄한 복지를 자랑합니다. 특히 7년째 동행 중인 유재석의 경우 "복지가 진짜 좋다. 휴가, 명절, 연말 때마다 보너스를 다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지요.

주은 씨가 제작한 유야호 꽃신
광고촬영용으로 주은 씨가 제작한 의상

또 유재석이라는 대스타를 맡고 있다 보니 주은 씨의 포트폴리오는 자연스럽게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재석이 부캐 활동을 늘리는 바람에 협찬 외에 제작의상이 많아졌다는 주은 씨는 "준비할 게 많아졌다"면서도 직접 제작한 의상과 소품에 대해 큰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주은 씨가 스타일링한 유재석의 부캐 의상

실제로 주은 씨가 최근 예능 프로 '아무튼 출근'을 통해 공개한 일상을 보면 협찬사에 들러 담당 연예인에게 어울리는 옷을 선점하고 픽업하거나 반납하는 간단한 업무부터 광고 촬영을 위한 맞춤 의상을 직접 제작하는 업무까지 종횡무진 바쁜 모습.

instagram@_lee_ju_eun_

한편 옷 보따리를 짊어지느라 양쪽 어깨에 피멍이 가실 날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쉬는 날 없이 일하는 어시스턴트들의 대부분은 "이 일이 너무 좋다", "옷이 좋아서 꼭 하고 싶다"라며 일에 대한 열정을 드러냅니다. 3년 만에 독립해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며 직업 만족도 1000%를 외치는 주은 씨의 사례가 유재석이라는 아티스트를 만난 행운이 아니라 성실함과 열정 그리고 실력을 갖춘 어시스턴트라면 누구나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일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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