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외도 참는 연기하다가 탈모까지 왔다는 여배우의 금수저 남편

수개월 동안 바람피우는 남편을 참아주는 아내가 되어 살던 여배우가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 증상까지 겪은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바로 화제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바람둥이 남편 김영민의 아내 역을 맡은 배우 박선영입니다. 박선영은 최근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극 중에서 매번 바람을 피우는 남편을 참아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화가 나서 상대 배우인 김영민을 "실제로 때리고 싶었다"라며 "나중에는 스트레스로 탈모까지 왔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더불어 "경험을 투영해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까 힘들었다"라는 박선영은 남편과 워낙 잉꼬부부이다 보니 정반대의 상황을 연기하는 데 고충이 많았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친구 남편의 외도 사실을 눈치챈 경험은 있다고 전해 놀라움을 줬지요. 그는 고민하다가 친구에게 사실을 전했지만 "당연히 헤어질 줄 알았는데 안 헤어지더라. 지금도 속을 끓이면서 살고 있다"라며 "오히려 그 친구와 나의 연이 끊겼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박선영은 바람의 기준에 대해 "사회생활하면서 같이 밥 먹고 술 먹는 거까지는 괜찮은 거 같다"라며 다소 대범한 기준을 제시했지만 남편이 다른 여성의 깻잎을 떼어주는 것에 대해서는 "깻잎을 안 먹으면 되는 거다. 그걸 왜 떼어 주는 거냐"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현실은 드라마와 정반대라는 박선영은 결혼 11년 차에도 여전히 남편에 대한 애틋함이 대단합니다. 무려 7년의 연애 기간까지 합하면 17년간의 만남에도 달달함이 넘치는 것은 바로 외교관이라는 남편의 직업 때문에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인데요.

박선영의 남편은 연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때  1999년 외무고시 2부에 수석 합격해 외교부에 들어간 인재입니다. 워낙 뛰어난 영어실력 덕분에 사무관 시절부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고, 외교부 UN 대표부,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을 거쳐 2018년 2월부터는 북미국에서 북미 2과장을 맡은 바 있지요.

박선영은 28살 당시 난생처음 나간 소개팅에서 김일범을 만났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김일범은 만난 지 단 3개월 만에 박선영에게 프러포즈했는데요. 해외 발령이 나서 곧 떠나야 하는 상황에 공원 산책 데이트를 하던 중 김일범은 박선영에게 "결혼하자"라고 청혼했고 이에 박선영도 "그래요"라며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실제 결혼은 생각보다 늦었습니다. 외국 근무가 많아 함께 있는 시간이 적다 보니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던 것이지요. 그럼에도 유엔에서 근무할 때는 박선영이 미국을 오갔고, 한국에 머물 때는 김일범이 직접 드라마 촬영장을 방문해 응원하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이에 대해 박선영은 "떨어져서 지내다 보니 애틋할 수밖에 없다. 연애 당시 남편이 이라크 파견근무 중이었는데 실제로 전쟁을 시작해서 굉장히 위험할 때였다. 가끔 위성전화로 어렵게 통화를 하면 건너편으로 폭탄 소리가 들리더라. 뉴스에서 폭탄 터진다는 이야기만 나오면 펑펑 울었다"라며 영화 같은 연애의 비하인드를 공개했습니다.

또 하나 두 사람의 결혼이 늦어진 데는 시부모님은 결혼 반대도 있었습니다. 김일범의 아버지는 싱가포르·덴마크 대사와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김세택씨로, 그의 아내이자 김일범의 어머니는 외교관의 아내로 살아오면서 그 자리의 어려움과 중요함을 몸소 느꼈고 그만큼 외교관인 아들의 배우자에 대해서도 기대가 높았습니다. 실제로 그는 여성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외교관 아내가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사람들도 많이 만나야 하고 외국 사절들을 초대해 식사 대접도 해야 하고, 외국어도 배워야 하고요. 일하느라고 바쁜 연예인 며느리가 그런 걸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죠. 그런데 아들이 꼭 그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라고요”라며 결혼을 반대한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아들의 확신에 못 이겨 결혼을 허락한 후에도 며느리가 처음 차려준 밥상에 만둣국이 퍼진 것을 보고 "만두죽 잘 먹었다"라며 날카로운 평가를 내놓은 시어머니인데요. 결혼 1년여 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요리도 배우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야무지고 남편에게도 잘하려 애쓰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예뻐 보여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우리 아들이 색시 하나는 정말 잘 얻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라며 흡족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박선영이 이렇듯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게 된 데는 본인의 노력 외에 남편의 도움이 컸습니다. 실제로 박선영은 고부 관계에서 남편이 중간 역할을 잘 해준다면서 “갈등의 여지를 잘 안 남기려 한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는 다르지 않나. 결혼을 해보고 나서야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진짜 잘해준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남편의 외조는 ‘신경 안 쓰게 해주도록 만드는’ 부분이다. 진짜 배려해 준다. 그래서 내가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거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지요.

박선영의 내조 역시 남편 못지않습니다. 박선영은 결혼 후 모든 스케줄을 남편을 위해 맞추고 해외 근무에 늘 따라갔습니다. 때문에 연기 활동은 매년 한 작품을 겨우 소화할 정도였지요. 그리고 박선영의 내조 덕분에 외교부에서 꽃이라고 불리는 북미지역을 담당해 커리어를 쌓아온 김일범은 지난해 4월 외교부에 사표를 내고 대기업으로 옮겨갔습니다. 현재는 SK의 북이 사업전략 업무를 맡고 있지요.

박선영 역시 최근 오랜만에 연기 활동에 복귀해 역대급 연기력으로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물리적으로 먼 거리와 결혼 전 시어머니의 반대, 연기 활동과 고위공직자 생활이라는 차이점 등은 부부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장벽이 될 수도 있었는데요. 고부갈등을 지혜롭게 중재한 남편의 배려와 연기 활동과 내조를 균형 있게 유지한 아내의 현명함이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편 박선영은 지난해 한 예능에 출연해 "남편과 친구처럼 지내고, 애들처럼 장난치고 지내고 하니까 굉장히 재미있다"라며 "우리 부부가 되게 웃기다. 진짜 코미디다. 가끔 그런 리얼 예능이 많으니까 '우리 나가면 대박이겠다'한다"라고 부부 예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다만 당시만 해도 외교부에서 근무하던 남편 때문에 "남편이 공무원이라 좀 걱정은 된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이제는 공직자 신분이 아닌 남편과 박선영의 리얼 부부 예능 도전이 살짝 기대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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