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원짜리 비행기 티켓까지, 우한 폐렴으로 생긴 의외의 게(?)이득

킹크랩 가격 3만 원 떨어졌다는 말에
한 시간 줄 서서 사 먹는 대구 사람들
그래도 안 먹는다는 서울 사람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인해 지난 주말 어딜 가도 나들이 인파는 보기 힘들었는데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집에서 격리 아닌 격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단 한 곳, 인파가 몰린 곳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장소는 다름 아닌 수산시장입니다. 감염의 위험성을 뚫고 줄을 서서 기다린 사람들이 받아 간 물건은 바로 킹크랩인데요. 평소 비싼 가격 때문에 먹기 힘들었던 킹크랩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저렴한 가격에 킹크랩을 맛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이지요.

실제로 예년 1kg당 8만 원 대이던 킹크랩의 가격은 5~6만 원대로 떨어진 상황인데요.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해 중국으로의 킹크랩 수출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100% 수입되는 킹크랩은 외부요인에 의해 시가가 변동되는데, 최근 중국 전역에 수출이 제한되면서 중국으로 갈 물량이 국내로 들어왔고 늘어난 공급 덕분에 자연스럽게 가격이 하락한 것이지요.

다만 킹크랩 가격 하락에는 지역별, 품종 및 등급별 차이가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킹크랩 전체를 두고 평균가를 본다면 가격이 하락한 것은 확실합니다. 실제로 노량진수산시장 주간수산물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1일까지 평균 시세는 전주 대비 20%가량 떨어졌는데요. 그중 살이 많고 가장 맛있다는 최고 등급의 레드 킹크랩은 가격 변동이 적은 편입니다. 실제 소비자들이 수산시장에 들러 5만 원 전후 가격대의 킹크랩을 찾으면 그 크기에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네요.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많이 분포한 서울 수도권 지역의 경우 소비활동 자체가 얼어붙어 가격 하락과 별개로 수요가 매우 부진한 편인데요. 아직까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대구 지역에서 지난 주말 킹크랩을 사기 위해 매천시장에 몰린 인파와는 대조적인 상황이지요.


감기에 돼지고기가 안 좋다?
1kg에 2천 원대 폭락한 돼지고기

안 사 먹는 사람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대부분의 상인들은 직격탄은 맞았습니다. 전체적인 소비활동이 위축되다 보니 품목에 관계없이 수요가 줄어든 것이지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외식 메뉴 1순위인 돼지고기는 소비침체를 보여주는 지표와 같은데요.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7일 기준 돼지고기 1kg당 평균 도매가격은 2986원으로, 이는 전년대비 15%가량 하락한 수치인 데다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내 최저 수준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고기 소비심리가 위축되더니 이를 회복하기도 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까지 덮쳐 돼지고기는 시세 회복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네요.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부 출입을 삼가면서 외식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마트 등 돼지고기 소비 자체가 줄어든 것은 축산농가의 입장에서 참 안타까운 상황이기도 한데요.

사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좋아하는 음식이면서 고단백 식품으로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돈 농가에서는 우리 한돈에 함유된 동물성 단백질에는 아연과 철분, 류신, 라이신 등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특히 비타민 B1은 마늘, 양파, 생강 등에 함유된 알리신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을 형성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홍보하고 있지요.


택시비 보다 싼 비행깃값
중국인 많이 다녀간 제주도 갈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당연히 항공사겠지요. 중국뿐만이 아니라  공항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여행객이 줄어든 것은 당연한 일인데요.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

그중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의 가격은 폭락 그 자체입니다. 현재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 편도 티켓의 가격은 무려 3000원대까지 내려간 상황인데요. 2월이 여행객이 줄어드는 비수기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는 하난 목요일 티켓이 3500원 선까지 내려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요.

사실 제주도는 현재 확진환자 0명, 격리 중 환자 0명의 상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청정지역으로 유지 중인 곳인데요. 다만 지난 1월 21일~25일 4박 5일간 제주 여행을 한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에 돌아가 확진판정을 받은 데다 평소에도 제주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진 바람에 국내외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입니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지속되면서 커지는 '감염공포'에 반해 전문가들의 조언은 "괜찮다"라는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는데요. 국내 의료진들은 중국 우한 지역이 의료 자원이 부족하고 중환자 관리가 잘 안되는 상황이라 치사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며 국내의 경우 진단 및 치료가 빠른 편이라 치사율이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뉴욕 타임즈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3% 미만으로 사스, 메르스와 비교해 훨씬 낮다는 입장인데요. 손 씻기와 마스크 사용만 철저히 지킨다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하니 과도한 걱정과 우려보다는 철저한 위생관리와 적절한 수준의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생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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