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출발 막고 패싸움까지, 중국인들의 못 말리는 면세품 쇼핑 사랑

최근 인천국제공항은 중국인들이 버리고 간 면세품 포장지로 인해 벌어지는 쓰레기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보따리상들만 따로 이용하는 면세품 인도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중국 보따리상들은 한국에 들어와 면세품을 사고 본국에서 되파는 소위 구매대행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표현인데요. 이들 대부분은 본국으로 짐을 가져갈 때 최대한 부피를 줄이기 위해 포장한 종이상자와 비닐 등을 벗겨서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공항에서는 바닥에 앉아 면세품 포장을 뜯어 내고 있는 중국인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한 터미널에서만 하루 2톤이 넘는 분량이고 다른 승객들은 곳곳의 쓰레기를 피해 탑승구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습니다. 때문에 인천공항은 내년부터 중국 보따리상들만 따로 이용하는 면세품 인도장을 만들기로 한 것이지요.


면세점에서 새치기했다고 패싸움

중국인들의 남다른 면세품 사랑 덕분에 전쟁터가 된 곳은 공항터미널뿐만이 아닙니다. 작년 10월에는 인천공항의 한 면세점 앞에서 중국인 9명이 패싸움을 벌여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해당 중국인들은 면세품을 사기 위해 면세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한쪽이 새치기를 했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4명과 5명으로 나뉜 양측의 다툼은 시비 끝에 주먹다짐까지 이어졌지요.

결국 오전 6시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에는 한 명이 코피를 흘려 공항 내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는데요. 다만 경찰은 해당 중국인들이 보안검색 단계나 기내에서 싸움을 벌인 것이 아니라서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쇼핑하다 비행기 놓치고 직원 뺨 때려

반면 최근 한국 항공사의 직원을 폭행한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항공 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었습니다. 해당 중국인은 지난 27일 오전 인천공항의 한 탑승구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직원(25, 여)의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공항 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다가 늦은 해당 중국인에게 직원은 "탑승이 불가능하다"라는 상황을 전했고 이에 화가 난 중국인은 고성을 지르며 여권을 집어던졌고 결국 직원의 뺨을 때리기까지 한 것입니다.

해당 중국인은 경찰 조사에서 "비행기를 놓쳐 항공사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불친절하게 답을 해 화가 났다"라고 진술했는데요. 이에 경찰 측은 "피해자가 항공사 직원이어서 형법상 폭행죄가 아닌 항공보안법을 적용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딸 쇼핑한다고 비행기 출발 막은 중국 엄마

쇼핑을 하다가 비행시간을 놓치고 도리어 큰소리를 친 중국인의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앞서 5월 방콕 수와나품공항에서 출발해 상하이푸둥공항으로 갈 예정이던 중국 여객기는 한 여성의 소란 때문에 이륙이 30분 넘게 지연되었는데요.

당시 해당 중국 여성은 동행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비행기 탑승교 구간에 앉아 이륙을 막았고 이를 말리는 승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때문에 해당 여객기에 탑승 중이던 160여 명의 승객들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기내에서 대기해야 했고 일부 승객들은 좌석에서 일어나 항의하기도 했지요.

항의에도 아랑곳 않던 여성이 애타게 기다리던 일행은 여성의 딸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이 쇼핑 중인 딸을 기다리고 있었고 실제로 이륙시간이 한참 지난 후 양손에 쇼핑 꾸러미를 든 딸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늦게 도착한 딸 역시 기내에 도착하기 전 공항경찰에 비행기를 이륙시키지 말고 대기하라는 전화까지 걸었다고 하는데요. 뒤늦게 도착한 딸과 오매불망 딸을 기다리던 엄마는 결국 승무원들이 탑승을 거부해 해당 비행기를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0명 승객이 탄 비행기를 지연시키고 패싸움까지 벌어진 이 모든 상황이 면세점 쇼핑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이라고 하니 중국인들의 면세점 쇼핑 사랑은 정말 남다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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