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3명 데리고 300억 빌딩 세웠다는 매니저의 정체

지난달 KBS '연중 라이브'에서는 '억 소리 나는 스타들의 소속사 건물 TOP10'을 공개했습니다. 1위는 2000억 원 사옥을 자랑하는 YG엔터테인먼트였고 이어 SM엔터테인먼트가 400억 상당의 청담동 사옥과 900억 상당의 압구정 사옥을 소유해서 2위를 차지했으며 3위는 구내식당 운영비만 연간 20억을 사용한다는 JYP(430억)였는데요.

KBS 연중 라이브

K팝 대세들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한 곳은 이선희, 윤여정, 이승기, 이서진 등이 소속된 후크엔터테인먼트입니다. 매입 당시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사옥의 시세가 눈에 띄는데, 남다른 부동산 안목까지 갖춘 주인공은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이자 100% 지분 소유자 권진영 대표입니다.

 

이선희와 손잡고 이승기 키웠다

2002년 7월 설립된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권진영 대표가 자본금 5천만 원을 들고 시작한 매니지먼트 사업입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가수 이선희의 매니저로 일하던 권진영 대표가 직접 회사를 만들고 기획사 대표가 된 것인데요. 이후 이선희와 함께 고등학생 이승기를 발굴해서 스타가 되는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실제로 이승기는 연기대상과 예능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으로 "연예인 이승기뿐만 아니라 멋진 남자로서의 길을 잘 알려준 스승이자 멘토인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남다른 신뢰를 보였습니다. 심지어 군 전역 후에도 본가보다 소속사를 먼저 찾아가서 권진영 대표와 이선희에게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죠.

2004년 매입해서 사옥으로 사용하던 청담동 건물

이승기에게 권진영 대표가 멘토이자 스승이라면, 권 대표에게 이승기는 회사 성장의 큰 기둥이 아니었을까? 2002년 이선희와 함께 회사를 시작한 권진영 대표는 2004년 이승기가 첫 앨범을 낸 이후 2010년 배우 이서진을 영입하기까지 대부분의 영업이익을 이승기로부터 낸 셈인데요. 2004년 청담동 고급 주택가의 빌딩을 매입해서 첫 번째 공식 사옥으로 사용한 것도, 2011년 4월 청담동 패션거리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을 94억 5천만 원에 매입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승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알짜 3인방 덕분에 160억 수익

2010년 전속계약을 맺은 이서진 역시 알짜배기 연예인으로 꼽힙니다. 드라마 '참 좋은 시절', '결혼계약' 등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물론 2013년을 기점으로 '꽃보다할배', '삼시세끼' 등 예능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지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갔는데, 덕분에 광고 모델로서의 가치도 무척 상승했습니다.

권진영 대표

소속사의 정신적 지주이자 소속 연예인들의 멘토로서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는 이선희, 분야를 막론하고 연예계 전체를 섭렵한 톱스타가 된 이승기, 호감 가는 이미지로 광고계를 사로잡은 이서진까지, 그야말로 알짜 3인방을 거느린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2012년 수익 94억(영업이익 22억), 2013년 98억(영업이익15억),  2014년 159억(영업이익 47억)으로 급성장했는데, 2002년 자본 5천만 원으로 시작한 매니지먼트사가 전속 연예인 3명을 데리고 영업수익 159억 원의 기획사로 성장한 것은 업계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시세보다 싸게 매입했다는 참존빌딩

특히 2015년 7월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청담동 소재의 일명 '참존빌딩'을 매입하면서 권진영 대표의 사업수완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당시 참존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으면서 해당 빌딩을 시세보다 싸게 매도했고, 이를 권진영 대표가 회사 명의로 사들이면서 매입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갔기 때문.

당시 138억 원에 사들인 빌딩이 현재 후크엔터테인먼트의 본사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연중라이브가 공개한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며 290억 상당으로 추정된다는 빌딩 역시 이곳. 여기에 2004년 매입한 첫번째 사옥과 2011년 매입한 청담동 소재의 빌딩까지 총 3채의 건물이 모두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소유인데요. 권진영 대표가 회사를 100% 소유했기에 3채 빌딩 모두 권 대표가 간접소유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겠죠.

 

소속연예인과 직원에게 167억 쐈다

소속 연예인이 적어서 연간 인건비가 6억 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는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후에도 연예인을 많이 영입하지는 않았습니다. 배우 고현정, 씨스타 보라, 변정수 등이 잠시 둥지를 틀기도 했지만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났고 후크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새 식구로는 배우 윤여정이 눈에 띕니다.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상 수상 당시 권진영 대표의 인터뷰 모습

이에 대해 권진영 대표는 "잡다한 일에 신경 쓰는 일 없이 오직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윤여정과 손잡았다고 밝혔는데요. '성덕'을 자처한 권진영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인지 배우 윤여정은 오스카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죠.

한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상장사인 초록뱀미디어에 440억원에 인수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권진영 대표는 본인 주식 지분의 38%를 소속 연예인과 직원 모두에게 무상으로 증여했는데요. 이번에 증여한 38%는 167억2천만 원에 달하는 액수로 연차와 직급 등에 따라 개인별로 다르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24년간 매니저를 하면서 소속사 연예인들이 한결같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힘들 때나 즐거울 때 함께 동고동락한 직원들 모두를 내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증여를 결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권 대표는 이번 증여 과정에 회사 내 정규직원 10여 명 외 회사와 오래 협력 관계를 유지한 외부회사에도 함께 주식을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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